프레임워크와 코드리뷰

최근 펫돌보미 사이트 개발에 참여하면서

인도와 협업 할 일이 생겼다.

PHP 로 개발된 사이트였는데

당연히 문서따윈 없었고

내가 받은거라곤 서버한대와 CodeIgniter 프레임워크 안같은 프레임웤

해외측이랑 협업을 한다면 경험 상 많은 도움이 될거같아

일을 받았지만...

내가 좋아하던.. 내가 즐기던 PHP 패턴의 모양이 없었다..

그러니까 감정적으로 표현하자면

굉장히 '못.생.긴' 코드였다.

MVC 의 개념따윈 밥말아먹고 프레임웤은 사용했지만,

모델은 집어치우고 VC 로 된 구조였고

차라리 일관성있게 VC 구조면 또 다행이였지

VVV 구조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굉장히 못생긴 구조였다

그래도 하나하나 모듈화를 해야지 싶은 마음에 그래도 처음에는 즐겁게 일을 시작했지만,

일이 내뜻대로 될까.. 모듈화는 저멀리 치우고 일단 기능추가부터다

기존에 금액변경, 서비스추가 등 class 컴포넌트로 개발한다면 충분히 아름다운 코드가 나올 수 있었지만

사장의 입장은 그렇지 않나보다...

마찰이 생겼고 결국 내가 두손을 들면서 문제가 시작됬다.

하루잡고 library 시킬 것을 코드이그나이터의 helper 로 그냥 냅다 꼽아버리니

자연스럽게 코드는 길어졌고 모듈따윈 없었다.

helper -> helper <- helper 구조로 만들었는데 참... 이걸 내가 했다고 말하기가 굉장히 부끄러운수준...

그래도 어쩌겠는가.. 사업주 지시대로 가야지.... 순전히 사업주를 못 꼬신 내잘못이다....

그래도 은근슬쩍 자바스크립트 부분을 모듈화 시키고 import export 구조로 천천히 바꾸다 보니 모양이 점점 나오기 시작함에

좀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사업주 마음에 안들었나보다...

기능추가만 하면 된다며...

한번은 내가 물어봤다.

" 대체 대면도 안되고, 의사소통도 잘 안되고 일처리도 깔끔하지 않은 곳에 굳이 코드를 맡겨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

그러자 대표님이

" 그래도 인도가 잘해... "

난 도저히 동의 할 수가 없었다...

그럼 국내 개발자들은 못하는것인가?

물론 

인도가 잘한다 == 국내는 못한다 는 성립할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잘 한다

라는 의미의 소유자는 열심히하는 사람이지 절대 "인도" 만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쨋든 그렇게 이야길 듣고나서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래도 .. 개발자면 내 코드들은 내 새끼들 처럼 사랑해야 하는데

나로인해 탄생 된 코드들을 보면 너무 미안하고 또 불쌍하기도 한다...

올해 12월 이 계약 만료인데 이 수많은 코드들을 남기고 떠날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무겁다

훌륭한 개발자들이 보시기에 어떨지 모르겠지만,

프레임웤은 프레임웤 다워야한다.

요즘따라 PHP 에 정이 조금씩 떨어져가는데

높은 자유도와 유연함 때문이다.

이번에 언어가 통하지 않는 인도개발자와 협업을 하면서 느낀게 있다면

마치 그쪽 개발자와 나는 이렇게 코드로 대화했던 것 같다.

" 나는 나대로, 당신은 당신대로 해라 "

프레임웤과 협업, 모듈과 디자인 패턴의 본질따윈 집어 치운 채...